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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전영현·이윤태 등 승진 3명 그쳐… 안정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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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전영현·이윤태 등 승진 3명 그쳐… 안정에 방점

입력
2014.12.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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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권오현·신종균·윤부근 유임

실적 부진 무선사업부 사장 3명 퇴진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전영현(가운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전영현(가운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전투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올해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렇다. 병석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부회장이 지휘한 첫 정기인사를 두고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 부회장의 선택은 점진적 변화였다.

삼성은 1일 사장 승진 3명과 부사장급 대표이사 1명을 새로 임명하고 7명의 자리를 바꾸는 등 총 11명을 대상으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대표이사 교체가 5개사에 그치는 등 인사 폭이 대폭 줄었다. 이준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올해는 많은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해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예년보다 승진 인사가 적다”고 말했다.

사장 승진자는 2008년 3명 이후 가장 적다. 또 이건희 회장 포함 60명이었던 삼성 사장단은 한화그룹으로 4개 계열사가 매각되고 삼성SDI 공동대표가 단독 대표로 바뀌면서 53명으로 줄었다. 사장단 평균 연령도 53.7세로 지난해 54.3세보다 젊어졌다.

김현석 삼성전자 부사장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전영현 부사장이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이윤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하며 새로 사장단에 합류했다. 상영조 삼성물산 부사장은 삼성비피화학의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은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 사장으로,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박 사장과 공동 대표를 맡았던 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단독 대표를 맡게 됐다.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은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사회공헌위원회 사장, 육현표 삼성경제연구소 전략지원총괄 사장은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기도 한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은 제일기획의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으로 옮기면서 임대기 대표이사 사장과 부인인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사장과 함께 일하게 됐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어려운 세계 경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안정적 인사를 택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을 맡고 있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신종균 휴대폰부문 사장, 윤부근 생활가전 사장 등이 실적부진에도 유임된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부 이돈주 전략마케팅실장, 김재권 글로벌운영실장, 이철환 개발담당 등 3명의 사장을 퇴진시켰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색깔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반응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계열사 사장들을 대거 교체했다가 실적이 더 나빠지면 책임을 누가 지겠느냐”며 “결국 그런 부담들이 이번 인사 폭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3일께 임원 인사를 결정하고 내주 조직 개편을 완료해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사장 인사가 소폭이어서 임원 인사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사업의 축소설이 나오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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