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해태 허니버터칩이 감자칩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감자칩이 짭짤한 맛이라는 인식을 탈피해 달콤한 버터 맛을 내세운 점이 허니버터칩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허니버터칩과 맛이 비슷한 과자도 덩달아 인기다.
이 때문에 최근 여러 제과 업체도 허니버터칩 인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달콤한 맛을 가미한 감자칩 개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수미칩, 칩포테토 등 기존 감자칩 제품의 맛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주목하는 것이 단맛이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인기를 끈 벌꿀 아이스크림의 영향으로 벌꿀이 업계 트렌드가 됐다"며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이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쪽으로 바뀐 만큼 그 방향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농심 측은 허니버터칩을 똑같이 따라한 '허니버터 맛' 과자를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리온도 허니버터칩이 태어난 8월에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출시했다. 3가지 치즈 맛에 달콤한 맛이 어우러진 감자칩인 이 제품은 허니버터칩의 '대체재'로 인기몰이 중이다.
그동안 다양한 맛의 포카칩이 나왔지만 단맛을 곁들인 제품은 처음이다. 출시 이후 월 매출 15억원 정도를 올리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최근 새우 과자에 초콜릿을 입힌 PB(자체상표) 과자 '초코는 새우편'을 출시했다.
초콜릿의 단맛과 새우 과자의 짠맛이 어우러져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맛을 구현했다는 게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강남영 세븐일레븐 상온식품팀 선임상품기획자는 "빠르게 변하는 고객 입맛을 만족하게 하려고 치열한 상품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며 "편의점에서도 허니버터칩 같은 베스트셀러가 나오도록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트상품이 나오면 경쟁 업체들이 서둘러 미투제품을 출시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머지않아 허니버터칩을 모방한 '유사 허니버터칩'이 나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허니버터칩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출시 약 100일만인 지난달 18일 기준 매출 103억원을 돌파했다. 해태는 올해 안에 허니버터칩이 매출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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