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집권 국민당 내각이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1일 총사퇴하기로 했다.
대만 행정원은 이날 임시회의에서 내각 각료 81명이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장이화(江宜樺) 행정원장(총리급)은 지방선거 결과 발표 직후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내각 총사퇴 안을 승인하면 새로운 내각 구성 전까지 과도 내각 체제가 운영된다.
내각 총사퇴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상품무역 협상 등 주요 정책 결정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일부 시민단체는 이날 행정원 앞에서 “내각 총사퇴 결정이 무책임하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당 주석을 겸하는 마 총통은 3일 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주석직 사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둔이(吳敦義) 부총통은 이날 겸직하던 국민당 부주석에서 물러났다고 언론이 전했다. 국민당은 지난달 29일 시행된 역대 최대 규모의 지방선거에서 전국 22개의 직할시장 및 현(縣)·시(市)장 가운데 6석만을 건지는 참패를 당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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