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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유연탄 싣고 北 경유… 中 화물선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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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유연탄 싣고 北 경유… 中 화물선 도착

입력
2014.12.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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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하산 물류협력 시범 운송, 54㎞ 철도 이동 후 배로 옮겨 입항

러시아 시베리아산 유연탄을 싣고 북한 나진항을 출발한 중국선적 신홍바오셔호가 1일 포항신항 내 포스코 원료부두에 접안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러시아 시베리아산 유연탄을 싣고 북한 나진항을 출발한 중국선적 신홍바오셔호가 1일 포항신항 내 포스코 원료부두에 접안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러시아산 유연탄을 싣고 북한 나진항을 출발한 화물선이 1일 무사히 포항신항에 들어와 하역작업을 시작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북한 나진항을 출발해 지난달 29일 오전 포항 앞바다에 도착해 정박해있던 중국선적 신홍바오셔(XIN HONG BAO SHIㆍ3만2,911톤)호가 이날 오전 9시쯤 포스코 전용부두인 포항신항내 포스코 연료부두에 접안했다. 화물선은 접안 후 준비작업을 거쳐 오전 11시부터 포스코 관계자와 언론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연탄 하역을 시작했다. 유연탄은 부두에 설치된 대형 하역기로 원료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실려 포스코 원료 야적장으로 보내졌다. 이 유연탄은 품질검사를 거친 뒤 포항제철소 고로에 들어가는 코크스 원료로 사용된다. 포스코측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2일 오후 4,5시쯤 하역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항신항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 포스코 관계자와 현대상선 직원들이 오전 일찍부터 나와 입항을 맞았다. 포항시는 당초 현수막을 내걸고 꽃다발을 증정하는 환영 행사를 열 계획이었지만 통일부 요청으로 취소했다.

박진호 현대상선 투자기획팀장은 “나진항이 기대 이상 정비돼 있었고 러시아 하산까지 연결된 철로도 잘 보수돼 있었다”며 “포스코와 이번 시범운송 과정과 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뒤 내년 상반기내 장기간 이용 여부를 확정 지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운송은 나진-하산 물류 협력 프로젝트의 시범사업으로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500톤을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의 철도로 운송한 후 나진항에서 포항까지 배로 날랐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본 계약은 러시아측과의 협상을 거쳐 내년 정도에 이뤄질 것”이라며 “필요하면 시범운송도 한 번 정도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 400만달러 정도로 알려진 이번 시범수송 비용 가운데 항만비용 등으로 북한에 지불된 비용과 관련,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거의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나진의 현장 분위기와 관련 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북한과 러시아측 모두 협조하는 분위기였다”며 “특히 북측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방역관계로 모든 입국 외국인에 대해 21일간 격리 조치를 적용 중인데 점검단에 대해 예외적 조치를 적용하는 등 사업 추진에 적극적 의지를 보인 바 있다”고 말했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k.c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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