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처형 후 김정은과 통화하다 세 번째 증세 왔다" 주장 나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고모 김경희는 과연 죽었나, 살았나.
미 CNN 방송은 30일(현지시간) 강성산 전 북한 총리 사위인 탈북자 강명도 경민대 북한학과 교수 주장을 인용, 김경희의 뇌졸중 사망설을 보도했다. 1994년 탈북한 강씨는 “김경희가 (그의 남편) 장성택이 (2013년 12월) 처형되고 며칠 뒤 김정은 제1위원장과 전화통화를 하던 도중 세 번째 뇌졸중이 왔다”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또 “김경희 사망이 공표되지 않은 것은 장성택 처형 후 며칠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북한 당국도 북 주민들이 김경희의 죽음을 장성택 처형과 연계시키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노동당 경공업부장이었던 김경희는 장성택 처형 이후 심장병 위독설, 음독 자살설 등이 거론됐다. 장성택이 국가내란음모죄로 처형되고, 김씨마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거취를 둘러싼 의문은 증폭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이번엔 뇌졸중 사망설까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김경희는 올해 외국에 나가 치료를 받고 왔고 건강이 상당히 악화한 채 모처에 머물고 있다”며 “모든 업무에서 손을 뗐고 영향력도 사라진 상태지만 현재 사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1일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경희가 사망했는데도 북한 당국이 사망 부고를 발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CNN 역시 강씨의 주장을 검증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경희의 거취는 또 김정은 제1위원장 여동생 김여정의 공식 활동과 맞물려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27일 김여정을 노동당 부부장(차관급)으로 공개했다. 김여정은 당 핵심 부서인 선전선동부나 조직지도부 부부장일 가능성이 높고, 비서실장 역할인 당 서기실장까지 맡아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하는 실세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경희의 경우 본인보다는 남편 장성택이 김정일 위원장 시절부터 2인자로 거론됐던 것과 달리, 김여정은 2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벌써 오빠 김정은의 권력 안착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어 김경희와 역할 비중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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