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IPTL 마닐라 경기 참가 소감...앤디 머레이도 "팬들 반응 뜨거워"
“쉽진 않았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 서리나 윌리엄스(33ㆍ미국)가 3연패의 고배를 들었지만 그래도 활짝 웃었다.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테니스 리그(IPTL) 대회 3일째인 지난달 3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혼합복식 경기에서 레이튼 휴이트(33ㆍ호주)와 호흡을 맞춘 서리나(싱가포르팀)는 마닐라팀의 앤디 머레이(27ㆍ영국)-크리스틴 플립켄스(28ㆍ벨기에)에게 졌다.
늘 여자 테니스계에서 ‘유아독존’이었던 서리나는는 경기가 끝난 후 “팀의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졌는데도 불구하고 모두가 긍정적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팀 플레이에 만족스러워했다.
28일 대회 첫 경기를 시작한 IPTL은 말 그대로 ‘별들의 잔치’다. 지난 3월 열린 예선에 80명이 도전장을 냈지만 29명의 스타 플레이어만 본선에 진출했다. 참가 선수들의 이력 면면도 화려하다. 모두 합치면 21명의 그랜드슬램 챔피언과 14명의 세계랭킹 1위가 포함돼 있다.
테니스 스타들이 각각 4개의 팀에 소속돼, 똘똘 뭉친다는 점도 이 대회만의 매력 포인트다. 각 팀은 경기가 열리는 4개의 도시를 대표한다. 필리핀의 마닐라팀에는 앤디 머레이, 조 윌프리드 송가(29ㆍ프랑스), 마리아 샤라포바(27ㆍ러시아), 카를로스 모야(38ㆍ스페인) 등 7명이 소속돼 있다. 싱가포르팀에는 서리나를 포함해 브루노 소아레스(32ㆍ브라질), 안드레 애거시(44ㆍ 미국), 패트릭 라프터(42ㆍ호주) 등 8명이 함께 뛴다. 인도팀은 로저 페더러(33ㆍ스위스), 가엘 몽피스(28ㆍ프랑스), 안나 이바노비치(27ㆍ세르비아), 피트 샘프러스(43ㆍ미국) 7명이다. 아랍에미리트연방(UAE)팀에는 노박 조코비치(27ㆍ세르비아),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4ㆍ덴마크), 마린 칠리치(26ㆍ크로아티아), 고란 이바니세비치(43ㆍ크로아티아) 등 7명이 속한다.
앤디 머레이는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IPTL대회에 대해 ‘과연 될까’라는 의구심을 가졌겠지만 경기를 지켜본 후에는 테니스를 더 좋아하게 됐다”라고 BBC에 소감을 밝혔다.
마닐라, 싱가포르, 인도 델리, UAE 두바이에서 3일씩 경기가 치러진다. 하루에 두 팀씩 경기를 벌여 총 24개의 경기가 라운드로빈(다른 선수와 모두 최소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기당 5세트(남자 단식, 여자 단식, 남자 복식, 혼합 복식, 레전드 단식)를 겨룬다. 세트를 이길 때마다 포인트가 추가돼, 포인트를 많이 쌓는 팀이 리그를 이기는 방식이다.
1일 현재 페더러가 이끄는 인도팀이 승점 12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조코비치의 UAE팀이 2점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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