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가 점점 순해지고 있다. 참이슬에 이어 처음처럼도 17도대 순한 소주로 탈바꿈하면서 소주 도수 낮추기 경쟁이 치열하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주시장은 1990년대 중반까지 25도 소주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난 1998년 참이슬이 23도 소주를 출시하면서 저도주화가 본격 시작됐고, 2006년 19.8도의 참이슬 후레쉬가 출시되며 20도 벽이 깨졌다. 2012년 참이슬과 처음처럼 모두 19도로 낮춘데 이어 올 들어 처음처럼이 18도로 낮추면서 도수 낮추기 경쟁이 붙었다.
롯데주류는 이달부터 처음처럼의 알코올도수를 기존의 18도에서 17.5도로 0.5도 낮춰 생산한다. 올 2월 19도에서 18도로 낮춘 지 10개월 만이다. 새 처음처럼에는 허브에서 추출한 고급 감미료인 리바우디오사이드가 들어가 있어 알코올 특유의 쓴맛은 줄어들고 목 넘김은 더 부드러워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새 제품의 출고가는 기존과 같은 946원(360㎖ 기준)이며 이달 중순부터 음식점에서 판매된다.
앞서 하이트진로도 지난달 25일 19도이던 ‘참이슬’의 알코올 도수를 17.8도로 낮췄다. 역시 소비자의 순한 술 선호 성향에 맞춰 다양한 실험과 혼합 기술을 통해 최적의 알코올 도수를 만들어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주류업체 보해도 알코올 도수 17.5도짜리 소주인 ‘아홉시반’을 선보였다.
롯데주류 측은 “저도주 현상이 계속되는 것은 최근 폭음보다 가벼운 술자리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라며 “소주뿐 아니라 위스키도 이런 흐름에 맞춰 도수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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