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소요 사태를 촉발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이 사직하고, 이에 맞춰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 당국이 30일 흑인 경찰 비중을 높이고 흑인 주민과 경찰의 유대를 강화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하는 등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제임스 놀스 퍼거슨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윌슨 경관이 전날 경찰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그의 사직과 관련해 연금이나 퇴직 수당이 별도로 지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슨 경관이 사직한 배경에는 그에 대한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 이후, 퍼거슨 시 경찰을 공격하겠다는 일부 협박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놀스 시장은 또 “(흑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시 인구 구성에 맞춰 경관을 충원하겠다”고 말했다. 주민 67%가 흑인인 반면 경관 중 흑인은 7% 가량에 불과한 점을 고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흑인이 경관으로 일할 학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장학 제도를 마련하고 경관의 직무 수행 결과를 검토할 시민심사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번 대책에는 퍼거슨 시내에 거주하는 경찰에 지급되는 수당을 기존 월 100달러에서 300달러로 올리는 내용도 포함됐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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