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발전과 유통업체 상술이 맞물리면서 미국인의 소비 생활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비중이 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블랙 프라이데이’ 하루 전인 추수감사절 당일이 새로운 ‘D-데이’로 급부상하고 있다.
1일 허핑턴포스트와 로이터 등은 ‘블랙 프라이데이’였던 지난달 28일 미국 유통업체 매출은 총 91억 달러(약 10조873억 원)로 지난해 보다 9% 가량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날 IBM이 내놓은 온라인 유통채널의 같은 기간 매출은 오히려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특히 추수감사절 당일에는 지난해보다 32%나 증가했다.
미국 언론은 이런 변화에 대해 추수감사절 연휴 중 핵심 소비기간이 과거보다 앞당겨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온라인 업체들이 연휴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할인 공세를 편 데다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고객 선점을 위해 파격 할인품목을 내놓는 시기를 ‘블랙 프라이데이’ 대신 목요일인 추수감사절로 바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오프라인 전자매장인 ‘바이더웨이’의 경우 대표적 미끼 상품인 일부 노트북을 목요일 20%나 추가 할인 판매한 뒤 금요일에는 다시 원래 가격으로 되돌려 판매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매출 하락세에도 불구, 미국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추수감사절 당일 매출은 32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4% 늘었다
한편 추수감사절 기간 중 온라인 판매를 기기별로 구분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구매가 52.1%에 달해 사상 최초로 개인용 컴퓨터(PC)를 이용한 구매를 넘어섰다.
한편, 미국소매업체연맹은 올해 11~12월 매출 규모는 6,169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보다 4.1% 늘어난 것으로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 증가율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 6%대 성장을 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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