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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로 일본경제 위상 추락… GDP 중국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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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로 일본경제 위상 추락… GDP 중국 절반

입력
2014.12.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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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가치 최근 2년간 50% 떨어져

“(민주당 정권시절인) 2년 전 어땠습니까. 지나친 엔고로 일본 업체는 경쟁력을 상실했지만 저는 그런 상황을 바꿨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30일 가나가와현에서 열린 가두연설에서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이렇게 선전했다. 하지만 아베노믹스의 여파로 엔저가 지속되면서 세계시장에서 일본 경제가 약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경제력 비교에 인용되는 국제통화기금(IMF) 달러환산 명목 국민총생산(GDP) 2014년 전망치가 일본은 4.8조 달러로 중국(10.4조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일본의 GDP가 2009년 중국에 역전된 이후 격차가 두 배 이상 나기는 처음이다. 일본의 1인당 GDP도 26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신문은 “1990년대 중반 룩셈부르크, 스위스에 이어 세계 3위였을 때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고 전했다.

일본 경제의 위상이 추락한 가장 큰 원인은 엔 가치가 최근 2년 동안 50% 가량 떨어진 데 있다. 일본의 지난해 달러 환산 명목 GDP는 전년 대비 17.5% 떨어졌고, 올해도 마이너스 2.6%가 예상된다. 아베노믹스 이후 지난 2년간 GDP가 1.2조달러 감소했다.

지난 6월말 현재 일본의 가계금융자산은 1,645조엔. 아베노믹스 여파로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2012년 말에 비해 6% 늘어났지만, 엔저 영향으로 달러로 환산하면 오히려 9.8% 줄었다. 닛케이 평균 주가는 1만7,000엔대를 기록해 2012년 말에 비해 70% 올랐다. 하지만 이 역시 달러로 환산하면 20% 가량 상승에 머문다. 가라카마 다이스케 미즈호은행 연구원은 “(외국인의 일본 주식 구입은)순히 달러로 환산해 가격이 저렴해졌기 때문이지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엔화 약세로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일본인의 생활에서 풍요로움을 실감하기도 어렵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일본인 해외 출국자는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엔저 덕분에 한국, 대만, 중국 등에서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객 숫자와 이들의 씀씀이도 커졌다. 엔저의 혜택을 맛보는 개인은 일본인이 아니라 외국인이라는 시각도 가능하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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