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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박 7일 천리행군 완주한 첫 여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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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박 7일 천리행군 완주한 첫 여전사들

입력
2014.11.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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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5명 400km 논스톱 행군

무박 7일간의 천리행군을 마친 5명의 특전사 여군 하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무박 7일간의 천리행군을 마친 5명의 특전사 여군 하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3일부터 무박 7일 동안 진행된 특전사 천리행군을 마친 120여명 장병 중 여군하사 5명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화제다. 주인공은 1공수여단 신예슬·민주원 하사, 3공수여단 김시온·김홍지 하사, 9공수여단 고다은 하사다.

특전사는 당초 2주일에 걸쳐 전술훈련과 병행해 실시하던 천리행군을 이번과 같은 지옥 훈련 방식으로 바꿔 실시했다. 특전사 천리행군에 여군이 공식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전사 5명은 총 400㎞를 하루 60∼70㎞씩 별도의 정비시간과 숙영지 편성 없이 7일동안 논스톱으로 완주하는 지옥 훈련을 중도포기 없이 훌륭하게 수행해 냈다.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7일간 산지와 들판 등을 걷는 천리행군에 참여하면 첫 걸음을 뗀 이후부터 완주 직전까지 수많은 포기의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고 한다. 특히 4∼5일째에는 가수면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걸음을 내딛게 되고 6일 이후에는 아예 정신을 놓을 때도 있다. 신예슬 하사는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자라는 각오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김시온 하사는 “지속되는 행군에 무릎 통증이 심해져 고비가 있었지만 함께 하는 동기들이 있어 완주할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이번 행군에서는 여군들이 선두에서 행렬을 이끌었는데, 뒤따르던 남성 군인들의 중도 포기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전사령관 전인범 육군 중장은 “천리행군에 도전했던 인원 중 5∼30%가 중도에 포기했는데 이번에는 여군들이 선두에서 행군을 해서 그런지 중도에 포기하는 인원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밝혔다. 전 사령관은 이어 “이제부터 여군도 남성 군인과 동등한 입장에서 새로운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특전사는 최근 여군을 고려해 부대를 대표하는 군가인 ‘검은 베레모’ 가사 중 ‘사나이’이라는 표현을 ‘전사들’로 바꾸기도 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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