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8~29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앙외사공작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세계의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며 “중국은 정당한 권익을 포기하거나 국가 핵심 이익을 결코 희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앙외사공작회의가 열리기는 2006년 이후 8년만이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지금의 세계는 변혁의 세계이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세계”라며 “또 국제 체계와 국제 질서가 크게 조정되고 있는 세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이미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데 결정적 단계로 진입했다”며 “중국의 국제 사무 참여도와 세계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는 등 중국과 세계의 관계엔 현재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에 따라 “중국은 중국 특색의 대국 외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의 길인 평화 발전의 길을 걸을 것”이라며 “그러나 동시에 결코 정당한 권리를 포기하거나 국가핵심이익을 희생할 순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견지하고, 국제적 공평과 정의를 지키며 특히 개발도상국의 이야기를 확대해야 한다”며 “협력과 공영을 핵심으로 하는 신형 국제 관계를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시 주석은 특히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결연히 지켜내고 국가 통일을 수호하며 영도 도서 분쟁 문제 등은 잘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변 외교에 대해선 “주변 운명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친(親) 성(誠) 혜(惠) 용(容)의 주변 외교 이념으로 서로 연결되고 서로 이익이 되는 관계를 심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특색 대국 외교를 위한 6가지 외교전략으로 ▦주변외교 ▦대국관계 ▦개발도상국간 단결 ▦외교다변화 추진 ▦일대일로(一帶一路ㆍ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 건설 ▦정확한 의리관(義利觀) ▦해외이익 수호 등도 내세웠다.
시 주석 취임 후 중앙외사공작회의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이는 지난 2년간의 외국 순방과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 개최 성과 등을 바탕으로 중국의 위상에 걸맞는 새로운 국제 질서 확립에 나설 것임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중앙외사공작회의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전원 참석했다. 또 중련부, 외교부, 상무부, 문화부,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최고인민법원, 최고인민검찰원 등 당·정·군의 고위 간부들과 성, 직할시, 자치구의 지방 정부 주요 간부들도 모두 함께 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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