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선 결승전 제9국
백 이용수 7단 흑 나현 5단
장면 6
바둑계의 ‘영원한 라이벌’ 조훈현과 서봉수의 일흔한 번 째 타이틀매치가 1일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조훈현과 서봉수는 지난달 28일 ‘2014 시니어기왕전’ 준결승전에서 각각 김일환과 최규병을 물리치고 나란히 결승에 올랐다. 시니어기왕전은 만 50세 이상 기사들을 대상으로 올해 신설된 시니어클래식 5개 토너먼트 중 세 번째 대회다. ‘조-서’는 그 동안 70차례 타이틀매치를 벌여 조훈현이 57회, 서봉수가 13회 우승했다.
대형 묘수풀이문제가 등장했다. 흑이 둘 차례인데 백 대마가 살 수 있을까. 백을 잡으려면 일단 ‘참고도’ 1부터 7까지 집 모양을 없애야 한다. 하지만 8부터 12까지 선수한 다음 14로 자세를 잡으면 흑의 포위망에도 약점이 있어서 백 대마가 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 흑도 큰 낭패다. 나현이 한참 동안 정밀하게 형세판단을 해보더니 결국 안전한 길을 택했다. 1, 2를 교환해서 백 대마를 선선히 살려준 대신 좌상귀 3, 5를 먼저 차지한 것이다. 하변 백 석 점을 잡은 실리가 커서 이 정도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백의 입장에서는 바둑을 쉽게 마무리해선 안 된다. 이용수가 7 때 8로 반발한 건 당연한 승부수라고 할 수 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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