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코스비에 피해 입어" 주장 여성 20여명 달해
美 언론 "코스비 모교 등 대학가서도 퇴출 움직임"
성폭행 추문에 휩싸인 미국의 전설적인 코미디언 빌 코스비(77)가 모교 등 대학가에서도 퇴출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보스턴글로브 등 주요 외신은 28일 코스비에게 3억달러의 기금 모금 캠페인 명예 공동의장을 맡겨온 메사추세츠 주 암허스트대가 코스비와의 관계를 끊었다고 보도했다. 1977년 이 대학에서 석사와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은 코스비는 매년 25만~50만달러의 기부금을 내왔으며 2004년에는 150만달러의 기금을 모아준 학교의 자랑이자 보배였다.
이 대학 홍보담당자는 “코스비는 이제 기금 모금 캠페인과 상관 없고 학교에서 어떤 지위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매사추세츠 주 검찰총장이 이 대학에 ‘코스비가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주 당국이 캠퍼스 성폭행 방지에 주력하는 시점이니 관계를 끊어달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코스비에게 10년 전 명예학위를 줬던 버클리음대도 코스비 이름으로 지급한 장학금을 중단했고 노스캐롤라이나 주 하이포인트대도 자문위원회에서 코스비를 빼기로 했다.
코스비가 1960년대 초 다녔던 필라델피아 주 템플대도 이사회에서 코스비를 빼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학금 모금을 위한 연말 행사에 코스비를 초청했던 테네시 주 프리드하드먼대는 이를 취소했다.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급격히 늘어 20명에 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들은 대부분 코스비가 음료에 약을 탄 뒤 성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코스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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