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물재생센터에 열공급 시설 준공
서울시가 탄천물재생센터에서 나오는 하수열을 이용해 연간 2만 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한다.
시는 하수열을 이용한 열공급 시설을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에 설치하고 1일 오후 3시 준공식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서울에선 처음 시도되는 하수열 이용 열공급 시설이다.
하수는 연간 수온 변동이 작고, 동절기에도 평균 11도 내외로 일정하다. 이 하수에 포함된 잠재열을 냉매의 증발열 또는 응축열을 이용해 열을 끌어올리는 히트펌프를 통해 온도를 상승시켜 지역난방용 온수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시는 버려지던 하수열을 난방에 이용하면 연간 150억원의 석유 수입 대체 효과와 4만4,000톤의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소나무 31만6,000그루의 식재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탄천 하수열 이용 열공급 시설’은 2012년 2월 서울시와 ㈜포스코에너지가 하수열 이용 지역난방 공급 민간투자사업(BOT) 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하수열 활용은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에서는 1,2차 석유파동 이후 보편화됐으나 국내에서는 소규모 건물 냉난방에만 주로 이용됐다.
탄천센터는 강남지역 4개구와 하남시, 과천시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하루에 약 80만톤 처리하고 있으며, 지역난방 생산시설은 센터 하수 방류구(2처리장) 인근 지하에 1,434㎡ 규모로 건설됐다.
시는 “시가 가동 중인 서남·난지·중랑 물재생센터에서도 단계적으로 난방열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우선 2단계로 서남물재생센터에 내년 상반기 착공해 연간 19만기가칼로리(Gcal)의 난방 용수를 마곡도시개발 지구에 공급할 방침이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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