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공무원 인기가 급락하고 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30일 중국 전역에서 2015년 공무원 채용 시험이 실시됐다. 120개 중앙기관과 직속기구가 뽑을 공무원은 모두 2만2,000여명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000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그러나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고 등록한 이는 140만9,000여명에 불과, 지난해보다 11만5,000여명이나 감소했다.
경쟁률도 지난해 77대1에 비해 크게 낮아진 64대1에 머물렀다. 더구나 이날 실제로 시험을 본 응시생은 이보다 훨씬 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과 2014년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도 등록자 수는 150만명을 넘었지만 실제로 시험을 본 이는 112만명도 안 됐다. 이에 따라 이번 공무원 시험은 역대 최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국 공무원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反)부패 투쟁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에서 공무원은 명목상 봉급은 낮지만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누려왔다. 일부는 이 과정에서 막대한 부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시 주석의 부패 척결 전방위 사정에 이러한 관행은 더 이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적발된 부패 공직자의 수는 18만여명에 달했다. 이런 와중에도 2명을 뽑는 중앙국가기관 정부구매센터 구매3처 경쟁률은 2,625대1을 기록,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