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무주군수 관사(사진)가 내년부터 이주여성들의 활동공간을 탈바꿈한다.
무주군은 최근 공유재산심의회 심의를 거쳐 군수 관사를 다문화 가족을 위한 협동조합 사무실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면적이 251㎡인 이 관사는 리모델링을 거쳐 내년 4월부터 이주여성들에게 제공된다.
이 관사는 1995년부터 군수들이 올해 초까지 입주해 살았다. 하지만 황정수(60) 군수는 “멀리 이국에서 시집와 군민이 되어 힘들게 살아가는 이주여성들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며 선거 공약대로 사랑방으로 내주기로 결정했다. 황 군수는 지난 7월 취임했지만 관사에 들어가지 않고 전셋집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무주군에는 현재 185명의 이주여성이 생활하고 있다. 관사에 들어서는 협동조합에는 전문 상담사가 배치돼 가정사와 육아문제 등 이주여성들의 고민을 상담해 줄 계획이다. 또 이곳에는 초등학교 10개 과목을 배우는 검정고시반이 개설돼 배움터 역할도 하게 된다.
특히 군은 이주여성들이 지역 특산물을 전국에 유통시키는 사업을 돕기 위해 협동조합을 꾸리는 일도 지원할 방침이다. 황 군수는 “주거시설 특유의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이주여성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사회적응, 경제적 자립을 돕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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