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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김종인에 '퇴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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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김종인에 '퇴짜' 맞았다

입력
2014.11.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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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이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인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에게 영입을 제안했다 퇴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야권 인사들에 따르면 새정치연합 국정자문회의 의장인 김진표 전 의원이 최근 김 전 위원장을 만나 국정자문회의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은 "자문회의 의장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받았지만 손사래를 쳤다는 후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이 '자문회의 의장을 하라'고 하길래 '어느 정당이든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보기에 정치권이라는 곳은 신뢰가 없다"라며 "누가 개인적으로 (경제민주화에 대해) 물어보면 답이나 하는 거지, 정당에 몸담을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등 핵심 공약을 주도하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일조했지만, 이후 경제정책 기조가 '경기부양' 쪽으로 기울면서 역할을 사실상 상실했다.

여권에서 '팽'을 당했다는 그를 야당이 굳이 영입하려는 것은 정통한 경제브레인이 없는 답답한 내부 현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에선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교육부총리를 모두 지낸 김진표 전 의원이 올 지방선거에 경기지사 후보로 나섰다 낙선하면서 경제 분야에 '구멍'이 뚫린 상태다.

경복고, 서울대 선배인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간청으로 지난달 자문회의를 떠맡은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장관 출신을 중심으로 20명 안팎의 자문회의를 꾸려 내년 1월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정말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당 지지율이 10% 대인 판에 어느 누가 오려고 하겠느냐"며 "앞으로 총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것도 자문회의 구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의 고사로 야당으로선 여당 출신 외부인사 영입에 두 번 연속 실패한 셈이 됐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9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출신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임시 당대표인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다 강경파 등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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