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를 6.9초를 남겨둔 상황. 1점차로 뒤지고 있던 서울 삼성을 9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낸 것은 김동우(34)의 짜릿한 3점슛 한 방이었다.
삼성은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72-70으로 꺾고 9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5승15패로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지만 ‘금쪽’ 같은 1승을 홈 관중에게 선물했다. 오리온스는 12승8패로 4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과 오리온스는 2쿼터(37-37), 3쿼터(50-50)를 모두 동점으로 마치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4쿼터에서도 1점차 숨막히는 접전이 계속됐다. 4쿼터 6.9초를 남긴 상황에서 삼성은 트로이 길렌워터(26)에게 자유투 2개를 허용하며 69-70으로 역전 당했다.
하지만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역전패 위기에서 김동우가 3점슛을 던졌고, 이 슛이 경기 종료와 함께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동우 '기적의 버저비터' 순간▶ 영상보기) 김동우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15점을 뽑아내며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상민(42) 삼성 감독은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듯한 표정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이 감독은 “졌다 해도 선수들 충분히 열심히 한 경기였다”며 “마지막 극적인 버저 비터가 나와서 다행이다”며 감격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이 감독과 삼성 팬들 역시 승부가 결정되자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원주 동부의 경기에서는 KT가 73-67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KT는 9승10패로 5위에 올랐다. LG는 7승12패로 공동 7위다.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는 SK가 80-61로 크게 이겼다. 8연승을 질주한 SK는 15승4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 모비스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좁혔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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