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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못받고 조기사망 농어촌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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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못받고 조기사망 농어촌이 더 많다

입력
2014.11.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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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술·접근성 개선 불구 최근 3년 동안 불평등 더 심화

"의료자원 공정한 배분 절실"

국내 농어촌 지역 주민이 대도시에 비해 질병 치료를 적절히 받지 못해 사망하는 비율이 높고, 그 격차가 최근 3년 사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KTX 등 교통수단이 증가하면서 의료 접근성이 개선됐지만, 농어촌 주민들의 의료 이용 불평등은 여전해 의료자원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치료를 통해 회피할 수 있는 사망률과 의료비 지출의 지역별 분포’보고서에 따르면 군(郡) 단위 지역의 대장암, 유방암 등 암 질환 사망자는 2011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23명으로 집계돼, 대도시의 16.88명, 시(市) 지역의 18.81명 보다 많았다. ‘치료를 통해 회피할 수 있는 사망’은 시의적절한 치료가 이뤄졌을 경우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었던 조기 사망을 뜻한다.

치료를 통해 줄일 수 있었던 암 사망자는 지역별로 강원이 10만명당 20.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19.8명, 충북 19명, 전남 18.6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15.5명), 경기(14.4명), 대전(14.7명), 울산(12명) 등 수도권과 광역시 지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결핵 등 감염병 사망자 수도 군 지역에선 2008년 14.85명에서 2011년 16.44명으로 1.59명 늘어났지만 대도시에선 같은 기간 7.83명에서 8.48명으로 0.65명 증가했고, 시 지역은 10.57명에서 9.59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도농간 격차가 3년 사이 더 벌어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2.8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12.5명) 경북(11.8명) 등의 순이었으며, 서울과 대전(각 6.6명) 경기(5.9명) 울산(4.5명)이 적었다.

고혈압 등 순환기계 질환 사망자 수도 군 지역이 64.96명으로 대도시(35.56명)와 시 지역(43.32명)보다 많았으며,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에서도 군(1.28명)이 대도시(0.85명)와 시(0.99명)를 웃돌았다.

각 질환별 1인당 의료비 지출도 군 지역이 대도시보다 적었다. 감염병 관련 지출액은 대도시가 12만5,613원, 군은 11만7,468원이었고, 암 관련 지출액은 대도시 4만7,027원, 군 4만1,514원이었다.

신정우 건강보장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전문의들은 지방근무를 꺼리는 등 농어촌 지역에는 의료자원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서울의 대형병원은 계속 성장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방의 노인이나 저소득층 등은 의료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의료자원의 공정한 배분을 통해 환자들이 집 옆에 있는 병원도 믿고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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