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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국정개입 문건' 메가톤 충격

입력
2014.11.2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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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관실 내부 문건..."정윤회, 문고리 권력 3인방과 정기적 회동 인사 등에 영향력 김기춘 실장 교체 루머 살포도"

靑 "찌라시 정보 모은 것에 불과" 보도한 언론사 발행인 등 고소...野 "비선 실세 꼬리 잡혀" 총공세

박근혜정부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정윤회씨가 실제 국정에 개입했다는 청와대 내부 문건이 보도돼 파문이 번지고 있다. 청와대는 “문건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찌라시에 불과하다”며 문건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형사 고소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야당이 “비선라인의 국정 농단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총공세를 펼치면서 정치쟁점으로 비화하고 있다.

세계일보는 28일 신문을 통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이 올해 1월 작성한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동향 보고서를 확보했다며 문건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문건에는 정윤회씨가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을 비롯한 청와대 내부 인사들과 강남 등지에서 만나 김기춘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문건은 정씨가 만난 청와대 내외부 인사 10명을 중국 후한 말 환관에 빗대 ‘십상시’로 표현하고 있다.

문건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던 A경정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A경정은 당시 증권가 정보지(찌라시)와 정치권에 떠돌던 ‘김기춘 비서실장 중병설 및 교체설’등의 루머를 확인하기 위해 감찰 목적에서 문건을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보도에 나오는 내용은 근거없는 풍설을 모은 이른바 찌라시에 불과하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3인방을 포함한 청와대 인사 8명은 이날 세계일보 발행인과 기자 등 6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문건 작성자로 알려진 A경정에 대해서는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민 대변인은 “문건은 당시 김기춘 실장까지 보고가 됐지만 찌라시에 불과하다고 판단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긴급 비공개 비대위 회의를 열고 국회 운영위원회 긴급 소집을 요구했다. 당 차원에서 박범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도 즉시 구성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십상시라는 비선실세의 꼬리가 드디어 잡혔다”면서 “정윤회씨를 중심으로 대통령 최측근 비서관들이 환관들처럼 국정을 농단해왔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밝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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