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 안녕? 기별 없이 오더니 소리 없이 가는구나. 붉게 물든 너의 모습을 돌아볼 새도 없이 벌써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오늘은 비까지 내려 많이 힘들었지? 그렇다고 너무 안간힘 쓰지 말으렴. 떨어지고 싶지 않은 네 마음은 잘 알지만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런 말도 있지 않니. 올 한해, 너는 충분히 많은 이에게 추억과 낭만을 안겨 주었다. 그럼 내년에 또 보자꾸나. 여기 덕수궁 돌담길에서. 안녕, 가을아.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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