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28일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이날 "우리은행 지분인수 타당성에 대해 해외 공동 투자자 및 컨설팅사와 검토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제기됨에 따라 이번 인수 참여를 유보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교보생명은 이석기 교보생명 재무담당 전무가 전날까지 홍콩과 대만 등 해외 출장을 감행하면서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를 끝까지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지분 34%를 가진 개인 최대주주라는 점, 보험업법상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를 위해 직접 조달 가능한 자금이 '자산의 3%(약 1조3,000억원)'에 그쳐 투자자를 모으기 쉽지 않은 점 등이 끝내 발목을 잡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유력한 인수 참여자로 관심이 쏠렸던 교보생명이 인수전 불참을 선언하면서 우리은행 매각 작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18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예비입찰 참여를 위한 가격범위 등 가이드라인을 정해 구체적인 계획은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가 결정하도록 위임했다. 그러나 경영위원회는 26일 입찰 참여 결정을 유보하고 나서 이날 오전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우리은행 경영권 예비입찰과 소수지분 본입찰 마감은 이날 오후 5시다. 경영권 매각에 응찰자가 없으면 이번 입찰은 자동 무효가 되고, 소수지분 입찰만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신제윤 위원장이 직을 걸고 추진하겠다는 매각계획이 시작부터 꼬임으로써 현 정권에서 추진하기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경영권 입찰이 무산되면 이후 우리은행 매각계획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다양한 의견을 구해 정하겠다"고 말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6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56.97%)을 경영권지분(30%)과 소수지분(17.98%)으로 나눠 일반 경쟁 입찰과 희망 수량 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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