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위기 코로사 선수들 “고기 먹기 위해 아침도 굶어야 했다”
후원사를 구하지 못해 팀 해체 위기에 놓은 남자 핸드볼 코로사 선수들이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장인익(47) 감독과 선수들은 28일 서울 성북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단과의 신뢰가 깨졌다. 우리는 이곳에서 운동을 할 수 없다”면서 “정명헌 코로사 대표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임의탈퇴나 법적 처분도 감수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해임 통보를 받은 장 감독을 비롯해 백원철(37), 박중규(31), 정수영(29), 이현식(22) 등 선수단 전원이 참석했다.
장 감독은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운동을 할 수는 없다. 아예 핸드볼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몇몇 선수들은 팀 해체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접했다고 했다. 또 실업구단으로서는 믿기 어려울 수준의 잦은 임금체불, 부실한 지원 등 열악한 실상을 낱낱이 공개했다. 지방 경기를 가면 모텔 한 방에서 3명씩 자야 했고, 고기를 먹기 위해선 아침을 굶어 고깃 값으로 썼다고도 했다.
이날 구단 동의 없이 기자회견을 열어 해임 된 장 감독은 “3개월 동안 월급을 못 받은 선수가 있고, 방세와 밥값까지 밀려있다”며 “정 대표는 무조건 간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확실한 대책도 없이 얼버무리기만 한다. 이게 실업리그 우승팀의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코로사는 최근 6년간 네이밍 스폰서를 맡은 소비자 금융 브랜드 웰컴론이 후원을 중단하면서 운영난에 봉착했다. 25일 정 대표와 장 감독, 선수단이 새로운 후원자를 찾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선수들 전원이 불참해 이상 기류가 흐른 바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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