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 사흘 간의 터키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교황이 이슬람 국가인 터키를 방문하는 목적은 가톨릭과 이슬람 사이의 우호를 증진하고 터키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소수인 기독교도를 격려하려는 것이다.
교황은 이날 터키 수도 앙카라에 도착해 최근 완공한 새 대통령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났다. 이어 이스탄불로 이동해 터키 최고 이슬람 성직자인 메흐메트 교르메즈와 그리스 정교회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뮤 1세 등과 면담한다. 교황은 또 터키의 대표적 이슬람 사원인 술탄아흐메트자미(블루 모스크)를 방문해 이슬람과 화해의 표시로 메카를 향해 예를 표할 것으로 보인다.
전임자 베네딕토 16세도 터키를 방문한 적 있으나 전부터 이슬람에 대한 반감이 심하다고 알려져 있어 논란이 컸다. 그가 2006년 터키를 방문했을 당시 무슬림은 격렬한 방문 반대 시위를 벌였다. 지난 1981년에는 요한 바오로 2세가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피격을 당해 중상을 입기도 했다.
터키 당국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경호 수준을 최고조로 올렸다. 앙카라에는 경찰 2,700여명이, 이스탄불에는 7,000명이 투입된다.
6억1,500만달러(약 6,800억여원)를 들여 지어 '현대판 아방궁'이라는 비난을 산 앙카라 새 대통령궁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교황청은 초청한 인물이 장소보다 더 중요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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