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전설 세바스찬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 도전 선언
세계 육상계의 전설 세바스찬 코(58ㆍ영국)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수장에 도전한다.
코 IAAF 부회장은 28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 육상인으로서 그 역할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공식 선언했다.
코 부회장은 “지금은 육상계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미래에 대해 토론해야 할 때”라면서 “함께 토론할 주제들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회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코 부회장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과 800m 은메달,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같은 종목에서 나란히 금,은메달을 차지한 스타 출신이다. 현역 시절 12차례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은퇴 후에는 정치인과 스포츠 행정가로 변신해 또 한 번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장에 이어 현재는 영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IAAF 부회장을 맡고 있다.
IAAF 회장이 되면 국제경기연맹(IF) 수장으로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된다. 코 부회장은 IOC 위원장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 부회장의 최대 라이벌은 동시대 ‘인간새’로 불린 세르게이 붑카(51ㆍ우크라이나) IAAF 부회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안팎에서는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전설 붑카 부회장은 1983~97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 6연패를 달성했고, 세계기록을 35차례나 갈아치웠다. 1994년 작성한 붑카 부회장의 세계기록(6m14)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붑카 부회장 외에도 1984년 올림픽 여자 400m 허들에서 우승, 무슬림 여자 선수 사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된 나왈 엘 무타와켈(52ㆍ모로코)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라민 디악(81ㆍ세네갈) IAAF 회장은 1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내년 퇴임한다. 차기 회장 후보 등록 시한은 내년 5월까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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