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사살하고도 불기소된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이 지난 8월 초 사건 발생 이후 살해 위협을 느껴 집을 떠나 동가식서가숙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CNN,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윌슨의 대리인 닐 브런트래거 변호사는 퍼거슨 사태 발발 후 윌슨의 집 주소가 온라인에 떠돌자 그는 서둘러 짐을 챙겨 나와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도피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고 소개했다.
집 앞 잔디를 깎던 윌슨 경관은 자택이 대중에 노출됐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세 시간 만에 간단히 짐을 꾸려 집을 떠난 뒤 다른 변호인 중 한 명의 집에 잠시 머무는 등 살해 위협을 피해 다녔다. 브런트래거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으나 윌슨 경관이 정체를 숨기려고 다양한 테크닉을 배웠다며 그가 변장하고 다녔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브라운의 억울한 죽음과 인종차별에 항거하는 시위대가 100일 이상 퍼거슨 시를 점거하고 경찰 당국과 대치하는 등 도시 전체가 결딴날 기세였으나 윌슨 경관은 잠행 중 10월에는 9살 연상의 경찰서 동료와 재혼도 했다. 윌슨은 또 눈에 띄지 않도록 어두운 극장에 가는 것을 선호했다. 브랜트래거는 이미 흑인 사회의 공적이 된 마당에 윌슨 경관의 목숨이 위태롭다며 조만간 사직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또 다른 변호인인 그레그 클레어펠은 “총격 사건이 벌어진 지 1시간 만에 윌슨 경관과 만났다”면서 “그는 당시 자신이 브라운의 엄청난 힘에 눌렸다고 진술했고 이런 진술은 대배심, 미 연방수사국(FBI), 법무부 조사에서 일관성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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