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달 초 대폭 물갈이 예고
휴대폰 사업부문 임원 줄이고 1000여명 이상 이동배치설
LG는 사장 승진 3명 그쳐 소폭, 현대차·SK도 변동 크지 않을 듯
한화, 김승연 회장 복귀 예상 대규모 임원 교체 이뤄질 듯
27일 LG그룹의 임원인사를 필두로 주요 대기업들의 정기 인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는 과감한 사업구조개편이 이어지고 있어, 임원들의 교체 폭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몇몇 대기업은 실적 부진 책임을 묻는 대규모 문책 인사를 결정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수많은 재계의 별, 임원들이 떨고 있다.
우선 삼성은 다음달 초 계열사와 사업부를 줄이고 관련 인력도 감축해 군살 빼기에 들어간다. 그만큼 임원 인사폭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등 4개사의 매각을 비롯해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 부문 합병 등으로 계열사가 줄어들어 사장단 인사폭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영업이익이 줄어든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부문은 꾸준히 인력재배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임원을 비롯한 관련 인력이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는 휴대폰 사업에서만 임원을 3분의 1가량 축소하고 1,000여명 이상이 다른 부문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공석인 SK그룹도 쇄신 인사 카드를 꺼낼 것이란 예상이다. 전세계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정유·에너지 계열사들은 수백명 구조조정설이 돌고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소폭 인사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는 수시로 인사를 실시해 연말 변동 필요성이 적다. 게다가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그룹 계열사도 신임 CEO가 임명된 상태여서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27일 주요 계열사 인사를 단행한 LG의 경우도 대표이사가 바뀐 곳이 단 한 군데뿐이며 사장 승진도 3명으로 소폭 인사에 그쳤다. LG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부회장 승진도 있었으나 올해는 승진 등이 적어 인사 폭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대표가 교체된 곳은 서브원으로, 이규홍 LG전자 일본법인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새로 대표를 맡게 됐다. 사장으로 승진한 인사는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과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다.
눈에 띄는 변화는 구본무 LG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조준호 ㈜LG 사장이 LG전자 MC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고,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인 하현회 사장이 구 회장을 보좌하는 조 사장 자리로 옮겼다. 조 사장의 이동은 과거 LG전자에서 정보통신사업부문 전략담당과 북미사업장을 거치면서 휴대폰 사업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스마트폰 사업의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봉석 LG전자 부사장은 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 그룹 후계자로 알려진 구본무 LG 회장의 아들 구광모 ㈜LG 시너지팀 부장도 상무로 승진해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는 28일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임원인사를 해 올해 인사를 모두 마무리 할 예정이다.
삼성과 빅 딜에 성공한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규모 임원 교체와 사업 조정이 예상된다. 포스코도 매년 3월 주주총회 때 실시한 정기인사를 앞당길 예정인데 혁신을 위해 대규모인사가 불가피할 것이란 재계 관측이다. 롯데그룹도 1월말, 2월 초에 실시하던 인사를 이례적으로 올 연말로 앞당기는 만큼 실적이 부진한 일부 계열사에 대해 문책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