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여동생 왕성한 행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공식 직책이 우리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노동당 부부장으로 확인됐다. 왕성한 행보를 이어온 김여정이 상당히 높은 공식 직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 역할을 한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이 4ㆍ26만화영화촬영소를 방문했다고 보도하며 수행자에 포함된 김여정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으로 호명했다. 김여정의 직책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노동당 부부장은 우리 정부로 치면 차관급에 해당한다.
매체는 김여정이 어느 부서의 부부장인지 밝히진 않았지만 정부는 이번 방문의 수행자들이 김기남 당 선전담당 비서, 리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인 점을 감안해 김여정이 선전선동부 소속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선전선동부는 최고영도자에 대한 우상화와 체제 선전, 주민에 대한 사상교육을 담당하는 부서로 조직지도부와 함께 노동당의 양대 핵심 부서다. 일각에서는 김여정이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한 지난 3월 그가 김경옥 제1부부장 등 조직지도부 인사들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동행한 점으로 미뤄 조직지도부 소속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올해 27세인 김여정은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당시 김정은의 수행자로 처음 호명되며 권력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김여정은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 이전인 지난해 중반부터 최근까지 노동당 서기실장 업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에는 김정은의 군부대 산하 수산사업소 현지지도에 동행해 주요 생산시설 수행자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여정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남편 장성택의 숙청으로 몰락한 공백을 메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경희가 김정일 위원장 시절에도 비중이 떨어지는 지위를 유지한 반면 김여정이 핵심 부서 고위직을 차지했다는 점에서는 김경희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도 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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