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왕조를 이끌었던 정우람(29)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 준비에 한창이다. 2012시즌을 마친 뒤 입대했던 정우람은 그 동안 홀로 몸 관리를 하다가 오랜 만에 다시 팀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는 자체 만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참가한 정우람은 27일 “캠프를 2년 만에 참가한 것 같다”며 “지금 훈련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에 있는 동안 뇌가 작동을 안 한다는 느낌이었는데 여기서 동료들과 같이 야구장에 있으니까 심장도 뛰고 뇌도 끊임없이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정우람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팀 불펜의 중심이었다. 그리고 2012년 마무리로 전향해 2승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으로 뒷문을 책임졌다. 정우람이 있는 동안 팀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세 차례 우승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군 복무로 자리를 비우자 팀은 2년 연속 ‘가을 야구’에 실패했다.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한 정우람은 하루 일과를 마치면 저녁마다 인천 문학야구장에 나와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꾸준한 훈련 덕분에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정우람은 “군 입대 전 몸 상태는 별로 안 좋았는데 군 복무를 하면서 재활 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에 많이 회복됐다”며 “지금은 아픈 부위는 없고 체력적인 부분을 더 확실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정우람은 그라운드를 떠나 있는 동안 야구가 더욱 간절해졌다. 그는 “야구장 밖에서 TV로 야구를 볼 때마다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TV를 보다가 회의감이 들 때도 있어 종종 보다가 중간에 끈 적도 있다”고 밝혔다.
정우람은 또한 “2년간 마무리를 맡았던 (박)희수 형과 대화를 종종 했다. 현재 형이 재활 중이라 야구에 관해서는 많이 물어보지 않지만 몸 상태가 좋아지면 열심히 해서 같이 좋은 성적을 내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슬라이더와 커브를 가다듬는데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또 직구 회전이나 볼의 움직임에 신경을 쓰는 중이다. 정우람은 “아직 보직이 마무리 투수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면서 “차근차근 준비를 해 나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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