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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구체적일수록 효과...아이 학습과정 세밀하게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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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구체적일수록 효과...아이 학습과정 세밀하게 살펴보세요

입력
2014.11.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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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희 아이는 영어 학습지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의 학습분량이 정해져 있다 보니, 하루라도 밀리게 되면 다음날 학습량이 많아져서 제가 매일같이 학습여부를 꼼꼼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아이가 “공부 다했니?”라는 말을 너무나 듣기 싫어하더라고요. 그날 학습량을 소화하지 못했을 땐 야단치지만 제 시간에 끝냈을 땐 칭찬도 해주는데, 왜 이렇게 거부반응을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A.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동물이나 식물도 긍정적인 말을 들을 때 더 잘 성장한다는 연구결과처럼 칭찬은 누구에게나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실험으로도 이미 입증됐습니다. 1968년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 로버트 로젠탈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20%의 학생들을 무작위로 뽑아 그 명단을 교사에게 건네주며 지능지수가 높은 학생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8개월 뒤에 아주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명단에 속한 학생들이 다른 학생보다 평균 점수가 높았고, 성적 또한 큰 폭으로 향상된 것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이 교사의 관심과 격려, 칭찬으로 학습태도가 변했고 성적뿐 아니라 지능까지 향상된 사례지요. 이처럼 타인이 자신을 존중하고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을 때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제로 그렇게 되는 현상을 가리켜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라고 합니다.

하지만 칭찬에도 법칙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화장실 청소를 끝냈을 때 ‘우리 아들 참 착하구나!’ ‘화장실 청소를 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가족들이 깨끗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됐어!’ 중 어떤 칭찬이 효과적일까요? 정답부터 이야기하면 전자는 도움되지 않는 칭찬, 후자는 도움되는 칭찬입니다.

칭찬은 구체적일수록 효과가 커지는데, 구체적으로 칭찬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일상을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합니다. 영어학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의 학습과정을 매일같이 촘촘하게 살펴봐야 그만큼 자주 세심하게 칭찬할 수 있고, 그래야 학습효과도 커집니다.

최근 출시되는 학부모 앱 등을 이용하면 자녀의 학습과정과 결과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자녀가 영어학습을 하면서 읽은 영어문장 녹음파일을 학부모는 스마트폰으로 들어볼 수 있습니다. 또 그날 본 시험의 결과뿐 아니라 맞힌 문제와 틀린 문제가 각각 무엇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학습여부를 체크하는 수준을 넘어 자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칭찬으로 연결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학습동기를 고취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오늘 공부할 분량은 다했니?”, “시험은 잘 봤어?”로 시작해서 “잘했네”, “좀더 열심히 해야겠다” 등으로 이어지던 대화가 “평소 30분이면 끝나던 학습량인데 오늘은 1시간 걸린걸 보니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구나! 무슨 일 있었니?”, “어제는 2문제 틀렸는데 오늘은 다 맞았네! 하루하루 발전되는 모습에 엄마가 너무 기쁘다” 등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말하지 않았는데도 엄마가 먼저 알아주고 격려해주면 아이들의 학습에는 굉장히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오늘부터 자녀에게 로젠탈 실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자녀의 학습태도나 결과가 좋을 때는 마음껏 칭찬해주고,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며 격려해 주세요. 얼마 후면 자녀들이 로젠탈 실험에서의 그 학생들처럼 지금보다 훨씬 자신감 넘치고 행복한 아이로 발전해 있을 것입니다.

윤선생(www.yoons.com) 국제영어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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