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모처럼 기지개를 편 올해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뉴스로 ‘초이노믹스’가 선정됐다. 시장에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겠다는 부양책을 뜻하는 초이노믹스가 올해 부동산 경기 회복을 이끈 원동력이었다는 이유에서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2014년 부동산 10대 뉴스’를 정리해 발표했다. 부동산114는 초이노믹스에 따른 부동산 부양책이 봇물을 이뤘다는 점을 첫번째 이슈로 꼽았다. 초이노믹스(Choi-nomics)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성인 ‘최(Choi)’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가 결합된 합성어다.
최 부총리의 7월 취임과 함께 주택 담보대출 규제 완화, 재건축 연한 단축, 청약제도 개편 등 부동산 관련 제도가 대폭 느슨해졌고,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7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추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 효과가 석 달을 채 넘기지 못하고 주택 거래량 등이 원점으로 회귀해 결국 정책을 통한 인위적인 부양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교훈을 남겼다는 시각도 있다.
두 번째 뉴스로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소식이 꼽혔다. 10월말 기준 전국 아파트 값은 2013년 말 대비 2.46% 올랐다. 2012년과 2013년 각각 3.27%, 0.29% 하락하다가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수도권의 경우 10월까지 아파트 매매 거래가 총 26만6,657건 이뤄져 지난 2006년(43만6,978건)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분양시장의 쏠림현상이 세번째 이슈였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2.74대 1이었지만, 올해는 11월까지 6.67대1로 두 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지역 쏠림 현상은 심화했다. 광주, 대구 등은 수십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반면 전남, 강원 등은 미분양을 간신히 면한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월세 선호 현상도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말까지 이뤄진 임대차계약은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월세 비율 40%를 넘어섰다.
부동산114는 이밖에 ▦난방비 0원 아파트 논란 ▦현대자동차그룹의 한국전력 부지 매입 ▦부동산 중개보수(수수료) 체계 개편 ▦신혼부부 임대주택 지원책 ▦점포겸용 단독주택지 인기몰이 ▦지방 아파트 입주물량 2013년 대비 46% 이상 증가 등을 올해의 주요 뉴스들로 꼽았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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