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2라운드 4전4승의 현대건설과 3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즌 초부터 초보 사령탑 양철호(39) 현대건설 감독과 박미희(51) 흥국생명 감독의 맞대결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특히 하위권이었던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KOVO컵 때부터 돌풍을 일으키면서 두 감독의 지도력도 비교 대상으로 오르내렸다.
현재까지는 양 감독의 현대건설이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2라운드 전승을 달리고 있고 7승2패(승점 17)로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두 번의 양팀 맞대결에서도 모두 현대건설이 승리를 챙겼다. 양 감독은 26일 흥국생명전에 앞서 “황연주(28)와 김주하(22)가 잘해주고 있다”며 두 선수가 팀의 상승세를 이끈다고 말했다. 이어 “양효진(25)의 경기력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선수 폴리(24ㆍ우크라이나)가 워낙 공격을 주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라이트와 레프트를 맡고 있는 황연주와 김주하가 뒷받침을 잘해주고 있는 셈이다. 특히 양효진은 지난 시즌 공격, 속공, 블로킹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팀의 에이스다. 양효진이 살아날 수록 현대건설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흥국생명은 2라운드 3연패에 빠져있다. 1라운드에서 선보였던 끈끈했던 조직력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다. 폴리를 앞세워 득점과 공격부문 1위를 달리는 현대건설과 달리 흥국생명은 득점 부문에서 하위권으로 밀려나 있다. 하지만 리시브, 디그 부문에서는 1, 2위를 달리고 있어 안정감을 주고 있다. 다만 득점력이 부실해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거미줄 같은 끈끈한 배구‘흥국생명 스타일’을 흡수한 이재영(18)이 어린 나이에도 화끈한 공격력과 안정된 서브ㆍ리시브를 보여주고 있어 희망적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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