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부름 받아 한화 입단 테스트
LG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권용관(38)이 김성근(72) 한화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김 감독은 25일 권용관의 방출 소식을 접한 직후 직접 전화를 걸어 마무리훈련 중인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와 입단 테스트를 받아 볼 것을 권유했다. 이에 권용관은 27일 오전 오키나와로 날아갔다. 김 감독은 권용관이 LG에서는 설 자리를 잃어 유니폼을 벗게 됐지만 선수 층이 약한 한화에서는 백업 내야수로 활용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테스트를 통과해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면 앞서 한화 코치로 합류한 김재현(39)처럼 권용관도 김 감독과 세 번째 인연을 맺게 된다. 권용관은 성남고를 졸업하고 1996년 LG에 입단해 안정적인 수비 솜씨를 앞세워 성실한 유격수로 성장했다. 2002년 LG 사령탑이었던 김 감독은 이전까지 백업으로 나서던 권용관에게 125경기를 맡기며 파격적으로 중용한 것이 전환점이었다. 이어 2010년엔 SK 지휘봉을 잡고 있던 김 감독의 부름을 받아 3대4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재회했다. LG와 SK 시절 사제 관계로 시작한 인연으로 권용관은 김 감독 밑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할 것이 유력해졌다.
지난해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던 권용관은 올 시즌 단 8경기 출전에 그친 이후 줄곧 3군과 2군에 머물렀고, 구단의 전력 외 구분 방침에 따라 25일 보류선수 명단 제외 통보를 받았다. 권용관은 “마지막 기회를 얻는다면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남은 야구 열정을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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