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0억달러… 역대 4위
수출입 줄어 불황형 논란 증폭
경상수지가 역대 4위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며 3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수출·수입 규모가 감소 추세를 벗어나지 못해 ‘불황형 흑자’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전월보다 16억달러 늘어난 90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지난해 10월(111억1,000만달러)과 5월(98억9,000만달러), 올해 5월(90억8,000만달러)에 이어 네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누적 흑자를 사상 최대인 840억달러로 예측했던 한은은 이날 “연간 흑자규모가 전망치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금 추세라면 1986년 6월부터 38개월 동안 이어졌던 최장 기간 연속 흑자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크다.
지난달 경상수지 호조는 상품수지 흑자가 전월 75억1,000만달러에서 86억6,000만달러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수출과 수입 모두 1년 전에 비해 8.2%, 7.5%가 각각 줄어 상품수지 규모 자체는 축소됐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중국의 수입대체 전략으로 가공무역 규모가 위축됐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액이 감소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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