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부터 두 자녀 허용 정책을 실시했지만 정작 젊은층은 양육비 부담 때문에 둘째 자녀 출산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이 최근 전국 2,0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두 자녀 출산이 허용되는 조건을 갖춘 응답자 가운데 75%가 아직 두 자녀 출산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27일 보도했다. ‘단독 두 자녀 정책’은 부부 가운데 한쪽이라도 독자일 경우 두 명의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이들은 자녀 양육과 관련(복수응답)해 ‘경제적 부담이 크다’(58%) ‘시간적 부담이 크다’(37%) ‘한 자녀로 충분하다’(32%) 등을 미신청 사유로 들었다. 두살배기 아들을 둔 시안(西安)의 자(賈)모씨는 “자녀 양육에 따른 부담이 너무 커서 아직 둘째를 낳을 생각이 없다”면서 “양육비로 부부 월급을 합친 돈의 절반가량인 4,000~5,000위안(72만~90만원)을 매월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샤오훙(馬小紅) 베이징시인구연구소 부소장은 “젊은이들이 대체로 양육 부담 때문에 두 자녀를 두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몇 명의 자녀를 두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두 자녀’가 49%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 자녀’(38%) ‘아예 갖지 않겠다’(9%) ‘세 자녀’(4%) 순이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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