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기적 믿어” VS 황선홍 “나쁘지 않은 결과”
치열한 3위 쟁탈전을 골침묵 속에 마친 감독들의 표정은 ‘무표정’에 가까웠다. 26일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서울 FC와 포항 스틸러스전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양팀은 서로 만나면 유난히도 골이 안 터지는 팀이다. 0.5장 ACL 진출권도 어느 팀에게 갈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다음은 양팀 감독 일문일답.
최용수 서울 감독
-경기 소감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오늘 홈팬에게 유종의 미를 거두는 모습 보여주려 했는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선수들은 체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 제주 유나이티드전까지 충분한 휴식 뒤에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오늘 예상보다 교체 타이밍이 빨랐는데 무슨 의도였나.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쳤다. 또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교체했다. 골이라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안 되는 것이다. 선수들은 득점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운이 빗나간 것 같다. 득점에 성공할 수 있는 방식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포항은 수비에 집중했는데.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이미 예상했다.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포항은 골에 대한 우리의 조급함을 노렸을 것이다.”
-득점 기회 있었는데 아쉽지 않나.
“골대를 옮기고 싶었다. 내년에는 이런 부족함을 메우라는 계시인 것 같다.”
-ACL 진출 확률은 어느 정도나 된다고 생각하나.
“포항보다 조금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많은 기적들이 일어났다. 마지막까지 하늘이 우릴 버릴 것인지 보겠다. 이기기 위해 제주도에 내려가겠다.”
-최종 경기가 제주전인데, 그 동안 유독 제주에 강한 모습 보여 왔다.
“올 시즌 많은 징크스가 깨졌다. 제주도 징크스 깨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황선홍 포항 감독
-경기 소감은.
“경기 전에도 한 골 승부가 되지 않을까 예상했다.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 잘 치러서 ACL 진출권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
-무승부가 원하는 결과였나.
“이기길 원했다. 하지만 무승부도 나쁘지 않다고는 생각했다. 팀 상황이나 선수 구성원을 봤을 때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결과다.”
-서울과 경기를 많이 했는데 올 시즌 동률로 끝났다. 결국 앙갚음은 못했다.
“인내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의 스타일 충분히 알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아마 앞으로도 똑같은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원전에서 비기기만 하면 되는데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홈에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는 시간대별로 계산해서 컨트롤할 것이다. 목표로 하는 것을 얻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초점 맞출 것이다.”
-제주-서울전 경기 결과는 어떻게 예상하나.
“의식할 필요 없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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