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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다툼 서울-포항, 마지막 7번째 승부도 헛심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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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다툼 서울-포항, 마지막 7번째 승부도 헛심공방

입력
2014.11.2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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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다툼 서울-포항, 마지막 7번째 승부도 헛심공방

26일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서울 FC와 포항 스틸러스전을 앞둔 서울 월드컵경기장. 안방에서 포항을 맞이한 최용수(41) 서울 감독은 혀를 내둘렀다.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했다.

그럴 만도 했다. 상대는 얼굴만 봐도 지겨운 황선홍(46) 포항 감독이었다. 이날 경기까지 이번 시즌 7번이나 맞대결을 펼쳤다.

황 감독도 서울만 떠올리면 머리가 아픈 것은 마찬가지. 황 감독은 “서울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라면서 “최 감독 얼굴만 봐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 경기는 3위 포항과 4위 서울에게 모두 중요했다. K리그 클래식 3위를 차지해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두 팀은 만날 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맞대결 전적은 1승4무1패로 팽팽했다. 골까지 좀처럼 터져주지 않는 껄끄러운 승부가 계속 됐다. K리그 정규 시즌에서는 1승1무1패(4월20일 1-0 포항 승, 7월9일 0-0 무승부, 9월7일 0-1 서울 승)로 한 경기씩을 주고 받았다.

단기전에서는 서울이 재미를 봤다. 7월 FA컵 16강전에서 2-2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ACL 8강 외나무 다리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은 홈 앤드 어웨이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국, 서울이 승부차기 끝에 포항을 돌려세우고 4강에 올랐다.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둬도 공식 기록은 무승부다.

마지막 대결도 승부를 내지 못했다. 1장 남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의 주인은 끝내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결정나게 됐다.

서울과 포항은 헛심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두 팀은 모두 30일 최종 경기를 치른다. 4위 서울(승점 55)은 5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54)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3위 포항(승점 58)은 2위 수원 삼성(승점 64)과의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포항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수원과 비기기만 해도 3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날 무승부로 포항과 서울은 올해 7번째 맞대결에서 1승5무1패로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을 꺾고 FA컵 정상에 오른 성남 FC는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9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9)와의 37라운드 원정에서 전반 45분 터진 김동섭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승점 37을 쌓은 성남은 경남FC(승점 36)를 11위로 끌어내리고 10위로 올라서면서 강등권 탈출의 기쁨을 맛봤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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