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이재영ㆍ다영의 첫 대결은 무승부
쌍둥이 자매의 첫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이 났다. 언니 이재영(흥국생명)은 프로배구 데뷔 이후 최다 득점을 올렸고, 동생 이다영(현대건설ㆍ이상 18)은 팀의 3-2(25-23 25-13 22-25 29-31 15-12) 승리에 힘을 보탰다.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는 승부보다 쌍둥의 자매의 첫 격돌로 관심이 모아졌다. 배구를 시작한 이후 줄 곧 한솥밥을 먹었던 둘은 프로에서 처음으로 네트를 두고 마주섰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의 세터였던 김경희의 딸인 이재영과 이다영은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 2순위로 프로에 데뷔하며 기대를 모았다.
경기에서는 언니의 활약이 돋보였다. 레프트로 나와 코트를 누빈 이재영은 공격 성공률 40.42%에 24점을 올리며 양팀 토종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뽑아냈다. 이다영은 주전 세터 염혜선과 출전 시간을 나눠 가지는 교체 선수로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쌍둥이 자매는 경기가 끝나고 포옹을 했다. “몸은 괜찮으냐”며 서로 안부를 물었다.
언니 이재영은 “처음으로 다른 팀이 돼서 다영이와 붙었다. 다영이가 주전 세터가 아니라서 아쉽기는 했지만 저를 잘 아는 다영이가 코트에 없어서 쉽게 공격할 수 있었다”고 첫 대결의 소감을 전했다. 동생 이다영은 “서로 잘 아니까 생각을 많이 하고 들어갔는데 (이재영을) 못 잡아서 조금 아쉬웠다”고 웃었다.
흥국생명을 꺾고 4연승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시즌 7승2패로 승점 17을 기록, IBK기업은행(6승 3패ㆍ승점 17)을 승수에서 따돌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현대건설은 폴리가 43점, 황연주가 13점, 양효진이 12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3-0(25-21 25-23 25-18)으로 완파했다. 3연패 뒤 2연승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6승4패, 승점 19를 쌓아 한국전력(6승4패ㆍ승점 17)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 산체스는 블로킹 3개를 포함해 29점으로 가장 높이 날았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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