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모니터 속에서 살아나 움직이는 스틱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모니터 속에서 살아나 움직이는 스틱맨

입력
2014.11.26 20:30
0 0

[믿고 보는 동영상]

우리가 모르는 사이, 평소 익숙한 방안의 소품이나 인형들이 우리의 눈을 피해 살아 움직인다는 상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애니매이션 제작자도 자신이 만든 애니메이션이 실제로 살아 움직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는가 보다. 이 영상을 보고 나면, 재치있고 매끄럽게 실사와 혼합된 애니매이션에 입이 쩍 벌어지게 된다.

애니메이터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스틱맨’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작업을 하던 애니메이터가 자리를 잠시 비운 틈에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스틱맨이 생명을 얻은 듯 움직이기 시작한 것. 급기야 스틱맨은 게임 캐릭터였던 다른 스틱맨들을 게임 창에서 빠져나오게 돕고 함께 장난을 치기도 한다.

그러나 자유도 잠시. 자리로 돌아온 애니매이션 제작자가 이 황당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당황한 제작자는 프로그램 강제 종료 기능을 이용해 게임 창에서 꺼낸 스틱맨의 친구들을 하나씩 지운다. 하지만 스틱맨도 당하고만 있진 않는다. 자신의 친구들을 지운 애니메이터에 대한 화가 끝까지 치밀어 오른 스틱맨은 삭제 프로그램을 먹통으로 만들고, 모니터를 더욱 난장판으로 만든다.

제작자의 페이스북 계정을 돌아다니며 친구들의 게시물에 부정적인 댓글을 달기도 하고, 연결선을 이용해 아이폰 안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아이폰의 앱의 배치를 망가뜨리는 장난도 친다. 애니매이션 제작자 역시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다. 다시 컴퓨터 포토샵 창으로 이동한 스틱맨은 살아 움직이는 여러 애니메이션들을 직접 그리고, 그들과 포토샵 창을 엉망으로 만든다.

그러나 제작자가 애니메이션을 모두 지우려는 순간, 자신의 볼품없는 그림체와 스틱맨의 애니메이션을 비교하게 된다. 제작자는 사실 자신의 그림이 스틱맨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씁쓸히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러곤 스틱맨과 협상을 시도한다. 스틱맨을 도구 툴로 가둬 진정시키고, 스틱맨이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텍스트 툴’을 이용해 그림을 정말 잘 그린다는 칭찬을 건낸다. 이어서 자신을 도와주기만 스틱맨을 자유롭게 해준다고 약속을 한다. 스틱맨이 요구하는 대로 사라졌던 친구들까지 ‘새로 고침’을 통해 복원시켜 준다. 5개월 후, 스틱맨의 도움으로 애니메이터는 더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되고, 둘의 행복한 공존이 지속된다.

마치 단편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이 영상은 실제 애니메이터 ‘알렌 베커’(Alan Becker)에 의해 제작되었다. 애니메이션과 영상 편집을 위해 아도비 플래쉬 , 아도비 프리미어, 아도비 에프터 이펙트를 사용했고, 만드는 데만 약 1년이 소요됐다고 한다. ‘애니메이션 vs 애니메이터’의 가장 최근작으로, 이전 시리즈물에는 없었던 라이브 액션 촬영과 아이폰 화면을 애니메이션화 하는 작업이 추가됐다. 알렌 베커는 유튜브와 그의 사이트를 통해 아도비 플래쉬 튜토리얼을 제공하고 있다.

메이킹 영상

아래는 ‘애니메이션 VS 애니메이터’의 이전 시리즈 작이다.

Animation VS Animator 1

Animation VS Animator 2

Animation VS Animator 3

현민지 인턴기자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