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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사기 모뉴엘서 '뒷돈' 수은·무보 간부 2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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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사기 모뉴엘서 '뒷돈' 수은·무보 간부 2명 체포

입력
2014.11.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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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종로 한국무역공사 로비를 시민이 지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이날 가전업체 모뉴엘에 대출 지급보증을 해주는 과정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로 무역보험공사 허모 부장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연합뉴스
26일 서울 종로 한국무역공사 로비를 시민이 지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이날 가전업체 모뉴엘에 대출 지급보증을 해주는 과정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로 무역보험공사 허모 부장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가전업체 모뉴엘의 대출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26일 모뉴엘 측으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의 비서실장인 서모(54)씨와 무역보험공사(무보) 허모(52) 부장 등 2명을 체포했다.

서씨는 대출심사 담당 부서장 재직 시절, 박홍석(52ㆍ구속기소) 모뉴엘 대표로부터 “대출한도를 증액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다. 허씨는 모뉴엘이 제출한 허위수출 실적 서류를 눈감아 주는 등 지급보증 과정에서 편의를 봐준 대가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모뉴엘이 수출입은행의 다른 고위 임원들이나 무보 전ㆍ현직 관계자들에게 금품 로비를 벌인 단서를 잡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해외에서 근무 중인 수출입은행 부장급 간부 한 명을 억대 뒷돈을 받은 혐의로 최근 소환 조사했으며 이모 전 무보 무역진흥본부장에 대해서도 출국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본부장의 경우 직권으로 모뉴엘에 대한 보증서 발급을 허가할 수 있는 중소중견기업사업1부 담당 임원이었다는 점에서 모뉴엘로부터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모뉴엘은 허위수출 실적을 근거로 최근 6년 동안 시중은행 등 10여곳에서 3조2,000억원대 천문학적 액수의 사기대출을 받았고, 이 가운데 6,700여억원을 갚지 않은 상태다. 중앙지검 외사부(부장 노정환)는 지난 24일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박 대표 등 모뉴엘 임원 3명을 구속기소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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