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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서강ㆍ성균관ㆍ연세...금융권에 요즘 뜨는 학벌 또다른 권력집단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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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서강ㆍ성균관ㆍ연세...금융권에 요즘 뜨는 학벌 또다른 권력집단 될라

입력
2014.11.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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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겸 부사장이 공채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차기 KDB대우증권 사장직에 내정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영업과 무관한 기업분석을 주로 맡는 리서치센터장이 사장직에 낙점된 게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합니다.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82학번인 홍 내정자의 학벌이 사장직 내정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홍 내정자는 서강대 출신 금융권 인사들의 모임인 ‘서금회(서강금융인회)’ 회원입니다. 2007년 결성된 서금회는 당초 금융권에 진출한 동문들의 소규모 친목모임이었습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이 주도하는 금융권에서 소수라도 뭉쳐보자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전자공학ㆍ70학번)이 취임하면서 공교롭게도 서강대 출신들이 금융권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현 정권 들어 이덕훈(수학ㆍ67) 수출입은행장, 정연대(수학ㆍ71) 코스콤 사장 등 서금회 회원들이 굵직한 자리를 차지했고, 역시 서금회 회원인 이광구(경영ㆍ76) 우리은행 부행장이 최근 차기 행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홍기택(경제ㆍ71) 산은금융지주 회장도 서금회 회원은 아니지만 금융권의 주요 서강대 출신으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정권에 따라 친목모임이 실세모임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4대 금융지주는 ‘성대 천하’입니다. 서울대 출신인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제외한 윤종규(경영ㆍ75) KB금융지주 회장, 이순우(법학ㆍ73) 우리은행장, 김정태(행정ㆍ73)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성균관대 출신입니다.

이명박 정권 때 고려대에 밀려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연세대 출신들도 최근 금융권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이주열(경영ㆍ70) 한국은행 총재, 권선주(영어영문ㆍ74) IBK기업은행장, 김한조(불어불문ㆍ75) 외환은행장, 임종룡(경제ㆍ78)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홍영만(정외ㆍ76) 자산관리공사 사장, 안홍철(경영ㆍ78)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이 주축입니다.

업계에선 주요 금융계 인사의 출신 학벌이 다양해지는 데 대해 일단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서울대를 제외한 다른 대학 출신들 가운데에서도 능력을 앞세워 성공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겁니다. 하지만 특정 대학 출신들이 세를 키우면서 이들이 학벌을 매개로 권력집단을 만든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철저한 능력 위주의 인사시스템이 작동되지 않다 보니 여전히 지역이나 학벌 등을 중심으로 이익을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꼬집었습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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