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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지거나 쭉 이기거나... 양극화 남자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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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지거나 쭉 이기거나... 양극화 남자농구

입력
2014.11.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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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SK·오리온스·동부 4강 형성...6위 이하 팀들은 3할대 저조한 승률

20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남자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 대 울산 모비스 피버스 경기. SK 문경은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남자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 대 울산 모비스 피버스 경기. SK 문경은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유례 없는 타고투저 현상으로 재미가 반감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겨울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프로농구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직 2라운드도 채 마치지 않았는데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5일 현재 15승3패를 기록 중인 선두 울산 모비스를 비롯해 2위 서울 SK(13승4패), 공동 3위 고양 오리온스, 원주 동부(이상 12승6패)가 굳건한 ‘4강’을 지키고 있는 반면, 나머지 6개 팀은 5할 승률에도 못 미치는 ‘중하위권 동맹’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5위 인천 전자랜드(7승11패ㆍ0.412)를 제외하면 6위 이하는 3할대의 저조한 승률이다.

양극화의 주된 원인은 유난히 많은 연승과 연패다. 모비스가 11연승을 달렸었고, SK는 6연승 중이다. 동부는 7연승, 오리온스는 개막 8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하위권 팀들은 모두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전자랜드가 9연패를 당했었고, KT는 8연패, KCC와 삼성은 7연패 중이다. 지난 삼성전 승리로 4연패를 끊은 한상욱 LG 사무국장은 “올 시즌엔 한번 연패에 빠지면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아 부진이 길어지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프로스포츠에서 연승과 연패가 많다는 건 그만큼 전력이 불안정하다는 뜻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농구 전문가들은 모비스와 SK, LG의 ‘3강 구도’를 전망하면서도 예년보다는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위권 팀들이 쏠쏠한 전력 보강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승진(29ㆍKCC)과 오세근(27ㆍKGC인삼공사)의 복귀로 기대를 모았던 KCC와 KGC인삼공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둘 모두 아직 정상적인 모습이 아닐뿐더러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도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디펜딩 챔피언 LG도 문태종(39)의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 후유증으로 초반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갔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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