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원 관계자 "낮은 기온과 강풍, 잦은 비로 상품성 낮아져"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 상품비율이 70% 밑으로 떨어져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감귤관측조사위원회와 함께 지난 10일부터 2주간 감귤원 423곳을 표본으로 3차 조사한 결과 올해 감귤 총 생산예상량은 56만9,000톤(54만9,000~58만9,000톤)으로 추산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차 조사 결과 51만2,000톤, 2차 조사결과 55만7,000톤 보다 각각 5만7,000톤, 1만2,000톤 많은 수치다.
생산 예상량이 많아진 이유는 생리 낙과기 이후 저온으로 낙과율이 낮아진 데다 7월 이후 많은 비가 내려 후기에 비대율이 다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총 생산예상량 가운데 상품으로 출하할 수 있는 크기인 2~8번과의 비율은 73.5%이고 여기서 상품으로 출하해서는 안 되는 중결점과 등을 빼면 예상되는 상품과 비율은 66.1%다. 이는 최근 5년간 평균 상품비율 74.5%보다 8.4%포인트 낮은 것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상품 예상량이 적은 것은 결점과 비율이 평년보다 9.2%포인트나 높고, 이 가운데 유통해서는 안 되는 중결점과의 비율도 평년보다 5.4%포인트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번과 이하 열매 비율은 16.8%로 평년의 1번과 이하열매 비율 9.8%보다 7.0% 많게 나타났다. 9번 이상 열매도 9.7%로 조사돼 평년 12.0%보다 2.3% 적게 나타나 큰 열매보다는 작은 열매 분포 비율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산 감귤의 평균 당도는 9.6브릭스로 평년 당도 9.7브릭스보다 0.1브릭스 낮고, 산 함량은 1.09%로 평년 1.15%보다 0.06% 낮았다. 감귤의 맛을 결정하는 당산비는 8.8로 평년 8.4에 비해 0.4 높아 느끼는 맛은 평년보다 좋은 것으로 내다봤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6월 초 낮은 기온과 강풍, 이른 태풍, 잦은 비 날씨 등으로 결점과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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