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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 후보 줄줄이 고사…첫 여성장관도 불발

입력
2014.11.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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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장관 하마평에 올랐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 AP연합뉴스
미 국방장관 하마평에 올랐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 AP연합뉴스

사직서를 낸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후임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이 장관직을 고사했다고 25일 AP통신 등 주요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플러노이 전 차관은 소장으로 재직 중인 싱크탱크 뉴아메리칸소사이어티센터 이사회에 편지를 보내 현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 편지에서 플러노이 전 차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후임 국방장관을 고를 때 자신은 후보군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플러노이 전 차관은 막내딸이 이제 13살밖에 안돼 가정사에 더 충실하고 싶다는 이유를 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P 통신은 백악관의 간섭을 받으면서 국방장관을 하고 싶지 않아서 고사했다고 분석했다. 국방부 내부에서는 백악관이 국방 정책에 사사건건 개입한다며 불만이 컸다.

오바마 1기 내각에서 국방부에 몸담았던 플러노이 전 차관은 백악관이 국방장관에게 지금보다 더 큰 재량권을 줄 것 같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관측이다. 여성으로 국방부 서열 3위까지 올랐던 플러노이 전 차관이 국방장관 직을 고사하면서 미국 사상 첫 여성 국방장관 탄생에 대한 기대도 사라졌다. 플러노이와 함께 차기 국방장관 물망에 올랐던 잭 리드 연방 상원의원(로드아일랜드ㆍ민주)도 국방장관에 관심이 없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헤이글 장관이 사임 의사를 표명한 이후 차기 국방장관 후보로는 애슈턴 카터 전 국방부 부장관, 로버트 워크 현 국방부 부장관 등이 남았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하원 군사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애덤 스미스 의원도 거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미스 의원실은 이런 전망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한편 신화통신은 원래 헤이글 장관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빼내고 군비를 감축하는 임무를 맡았지만 이슬람국가(IS)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달라진 국방 정책 환경에는 적임자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물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은 새로운 국방정책을 이끌 수 있고 백악관과 호흡이 잘 맞는 인사를 차기 국방장관으로 고를 것이라고 이 매체는 내다봤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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