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위암 생존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저널 랜싯은 1995~2009년 세계 67개국의 암 생존자 2,567만6,887명의 5년 생존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콩코드-2라고 불리는 이 연구에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차이가 나타났으며 비교적 부유한 지역인 유럽과 북미 내에서도 암의 종류에 따른 생존률의 차이를 보였다.
우선 대장암과 유방암의 5년 생존률은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조사결과 2005~2009년 대장암의 종류인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 중 생존률이 60%를 넘은 국가는 조사 대상 국가 중 22개국에 달했다. 한국의 결장암과 직장암의 생존률은 각각 66%와 65.9%로 선진국 수준이었다. 미국은 유방암 생존률이 88.6%에 달하는 등 유방암의 경우 5년 생존률이 85% 이상인 국가는 17개국에 달했다. 한국은 82.7%의 유방암 생존률을 보였다.
하지만 간암과 폐암은 여전히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저개발국을 가릴 것 없이 치명적이었다. 두 암 모두 5년 생존률이 유럽 전 지역에 걸쳐 20%를 밑돌았고 북미 지역에선 15~19%의 수준을 보였다. 한국의 경우 간암과 폐암 생존률은 각각 20.1%, 18.5%였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극명한 차이를 보인 것은 소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다. 오스트리아, 벨기에, 독일, 노르웨이 등 5개 나라는 90% 이상의 5년 생존률을 보였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60% 미만의 생존률을 보였다.
한국이 선진국에 비해 생존률이 눈에 띄게 높은 암도 있었다. 바로 위암이다. 한국의 위암 5년 생존률은 57.9%로 평균 40%를 밑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높았다. 미국(29.1%)과 비교해도 2배에 달했다. 일본(54%)은 한국과 비슷했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인 클라우디아 알레마니 런던 위생 열대 의학대학원의 암 역학 수석 강사는 “이번 연구는 특정한 국가에서 암이 더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정치인들이 보건 정책을 개선하고 건강 관리에 투자하도록 자극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