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과 싸이 등이 앞장서 고(故) 신해철을 추모하는 대규모 공연을 개최한다.
이승철은 갑작스러운 신해철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동료 가수들이 내년 5월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5~6시간짜리 추모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 가수를 위한 공연을 동료 가수들이 모여 직접 기획하는 건 이례적이다.
이승철은 “신해철이란 가수가 있어 행복했음을 추억하는 시간이 되도록 슬프기보다 즐거운 자리로 꾸미겠다”면서 “이 공연을 하나의 틀로 만들어 가수들을 위한 상징적인 문화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도현, 윤종신 등 신해철과 친분이 있던 가수는 신해철 추모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승철은 유희열, 남궁연 등과 함께 지난달 31일 신해철 장례식에서 유족에게 “화장하고 나면 소송도 의미가 없다”고 조언했다. 사인을 둘러싼 의혹을 풀고자 시신을 부검하자는 뜻이었다. 신해철 유족은 고민 끝에 화장 직전 이승철 등의 요청을 받아들여 부검을 결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의인성 천공에 따른 사망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신해철이 결성한 그룹 넥스트 공연(12월 27일)에는 역대 멤버가 모두 참여한다. 신해철 소속사는 민물장의 꿈이란 부제가 붙은 넥스트 공연에 넥스트 1기부터 7기까지 활동했던 음악인이 모두 모여 신해철을 위해 노래하고 연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스트는 신해철 유작 가운데 한 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한편 이승철은 일본 입국 거부에 관해서 “내가 불이익을 당했지만 변화가 생겨난 게 뿌듯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 9일 독도에서 노래했다는 이유로 이승철의 입국을 거부하자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독도입도지원센터 건립 백지화를 비판했었다. 이승철은 “이번 기회에 일본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과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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