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루마니아 수도 부카레스트 시청 광장에 놓인 저 구두는 모두 폭력으로 희생된 여자들의 것이다. 구두 옆 양초에는 구두 주인이었던 이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11월 25일은 유엔이 정한 ‘여성폭력근절의 날’. 시위에 참가한 루마니아의 여성들은 폭력 추방, 특히 가정 폭력에 대처할 수 있는 법률 제정을 요구했다.
루마니아는, 유럽연합 회원국으로선 유일하게 가정 폭력에 공권력이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한국에서도 2012년 5월에야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돼 공권력이 강제 개입할 수 있게 됐다. 모든 폭력은 사회적 범죄행위다.
11월 25일은 1960년 도미니카공화국의 반체제 활동가였던 미라발가문의 세 자매(Mirabal sisters)가 라파엘 트루히요 당시 독재정권에 피살된 날이다. 세계인권의 날인 12월 10일까지는 세계 여성계가 정한 여성폭력근절주간이다.
최윤필기자 proose@hk.co.kr 부카레스트=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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