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90달러 천차만별
너무 순식간에 유가가 떨어진 탓일까.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움직임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이 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도 변동성이 높아진 국제유가 흐름에는 속수무책이다.
26일 국제금융계에 따르면 수요와 공급 등 경제적 요인 이외에도 미국ㆍ사우디의 러시아ㆍ이란 견제 등 정치적 요인까지 맞물리면서 IMF가 국제유가 전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최근 IMF 분석가들이 다양한 변수를 모두 포함시켜 유가 흐름을 전망한 결과, 국제유가 상단은 배럴당 190달러까지 치솟은 반면 최저 가격은 30달러까지 내려가는 내부 추정치가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IMF 내부 논의 결과, 최저ㆍ최고치의 편차가 너무 커서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유가 하락이 세계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도 IMF는 아직 정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00년 이후 국제경제가 호황일 때 유가도 동반 상승했던 만큼 기존 모델로 분석하면, 유가 하락이 오히려 글로벌 경제에 부담을 주는 결과가 도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2014년 현재 상황을 정확히 반영한 모델을 구축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일시적 유가 하락이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요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원유공급이 과잉인 상황이 지속되면 주요 산유국이 경제적 손실을 무릅쓰고 여유 생산능력을 유지할 유인이 없는 만큼 3, 4년 안에 공급부족에 따른 석유파동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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