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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수소전지, 포스코는 차체 경량화 주력

입력
2014.11.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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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친환경차 22종으로 확대

포스코, 전기차용 철강 개발

경기 용인시 현대ㆍ기아차 환경기술 연구소에 전시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현대차그룹 제공
경기 용인시 현대ㆍ기아차 환경기술 연구소에 전시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현대차그룹 제공
권오준(왼쪽에서 두번째) 포스코 회장이 11일 중국 광둥(廣東)성의 광동CGL을 방문 강판 품질을 살피고 있다. 포스코 제공
권오준(왼쪽에서 두번째) 포스코 회장이 11일 중국 광둥(廣東)성의 광동CGL을 방문 강판 품질을 살피고 있다. 포스코 제공

세계적으로 친환경차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자동차 업체와 철강 업체들 모두 이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0년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시장 규모가 800만대를 넘어서 전체 시장의 7.6%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2020년까지 친환경차 종류를 22가지로 늘리겠다’는 친환경차 로드맵을 제시하며 이 분야에 그룹의 전력을 기울일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대기아차는 특히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히는 수소연료전지차에서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직접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를 이용해 구동하는 자동차로, 물 이외의 배출가스를 내뿜지 않는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 미 캘리포니아주 연료전지 시범사업에 참여, 싼타페를 모델로 한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인 이후 기술 혁신을 지속한 결과, 지난해 2월부터 세계 최초로 독자기술로 개발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들어갔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4월 덴마크 코펜하겐시에 15대, 스웨덴 스코네시에 2대 등 유럽의 정부기관, 관공서 등을 중심으로 판매를 진행 중이고, 미국에서는 올해부터 리스 판매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 4월 유럽연합(EU) 산하 수소연료전지 정부과제 운영 기관인 ‘FCH-JU’가 공모한 ‘EU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확대 사업’ 입찰에 토요타, 혼다, 다임러, BMW 등 총 5개 자동차메이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해, 보급 사업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현대차 관계자는 “컨소시엄이 보급하는 110대 중 현대ㆍ기아차가 가장 많은 75대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2025년까지 1만대 이상의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안병기 현대차 연료전지개발실장은 “이달 발표한 ‘2020 연비향상 로드맵’에서 수소연료전지차를 기존 1개 차종에서 2개 차종으로 늘리기로 했다”며 “친환경자동차 시장을 리드하기 위한 승부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철강업계는 차체의 경량화에 힘 쏟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무게를 10% 줄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8%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얇으면서도 강도는 일반 강판과 비슷한 고장력 자동차 강판은 지난해 87만6,000톤이 팔려 전년 대비 7% 성장률을 보일 만큼 시장이 빠르게 커가고 있다.

포스코는 2015년 양산을 목표로 한 전기자동차용 철강 차체 개발에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포스코는 친환경차를 위한 소재를 미래 주력 종목 중 하나로 보고 2년 넘는 연구개발 끝에 2011년 새 철강재를 내놓았다.

이 철강재로 만든 전기차 콘셉트카인 ‘PBC-EV(POSCO Body Concept-Electric Vehicle)’는 자동차용 강판의 97%를 고강도강으로 쓰고, 마그네슘, 망간 등 금속을 섞어 기존 철강만 사용한 차체에 비해 무게가 25%나 가볍다.

포스코 관계자는 “요즘 전기차에 많이 쓰는 알루미늄은 철강재보다 3배 가볍지만, 값이 약 3배 비싸다”며 “PBC-EV는 기존 차량 대비 약 50%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제품을 만드는 데는 포스코가 국내 첫 도입한 하이드로포밍, 열처리 프레스 성형(HPF) 등은 첨단 공법이 적용됐다.

포스코는 최근 연료 1ℓ당 100㎞를 가는 르노 콘셉트카 ‘이오랩(EOLAB)’에 열처리 프레스성형강(2000 HPF), 트윕강(900 TWIP), 마그네슘 판재(Mg panel)를 처음 적용하는 등 세계 자동차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을 잇따라 받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확대를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손잡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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